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원장 신승민, 이하 기사연)이 한국 사회의 주요 쟁점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을 담은 보고서 '2024 주요 사회 현안에 대한 개신교인의 인식조사: 한국 사회의 다층적 위기'를 발간했다. 이 책은 정치, 종교, 기후생태, 젠더 등 네 개 분야에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차이를 비교하고, 한국 사회가 직면한 다층적 위기의 본질을 분석했다.
기사연은 매년 주요 사회 현안과 개신교 신앙이 연결된 이슈를 선별해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을 조사해왔다. 2024년 연구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과 탄핵 정국 이전의 정치 상황, 종교의 변화, 기후 위기, 젠더 갈등 등 현대 한국 사회를 뒤흔드는 문제들을 집중적으로 다루었다.
이번 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하여 진행됐으며, 전국 만 18세 이상 개신교인 1,058명과 비개신교인 1,094명을 대상으로 웹 설문을 통해 이루어졌다. 표본은 2024년 10월의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반영해 선정됐으며, 신뢰수준 95%에서 표본오차 ±3.0%p이다.
이 책은 송진순 박사(이화여자대학교 기독교학과 강사, 연구책임자), 신익상 박사(성공회대학교 신학대학원 교수), 정경일 박사(성공회대학교 신학연구원 연구교수), 최형묵 박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소장) 등 네 명의 신학자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 프로젝트이다.
보고서는 △정치사회 △종교 △기후생태 △사회젠더 네 개의 핵심 분야에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을 분석했다.
정치사회 분야에서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 평가, 외교정책, AI 사회의 도래 등을 중심으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인식 차이를 비교했다. 특히 개신교인의 보수성이 정치적 이념을 초월하여 작용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탄핵 정국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주권과 사회적 연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종교 분야에서는 탈종교화, 탈교회화가 심화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개신교의 역할을 성찰하고, 혐오와 차별이 확산되는 현상을 분석했다. 개신교 신앙의 사회적·문화적 보수성이 지속되는 이유를 탐구하고, 향후 종교정책에 대한 방향을 제시했다.
기후생태 분야에서는 기후위기에 대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의 감정적 반응과 정부 정책에 대한 태도를 분석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면서도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 모순적 태도를 지적하며, 개신교의 환경 책임성을 강조했다.
사회젠더 분야에서는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고용 안정과 주거 안정 외에도 성불평등과 젠더 갈등이 핵심 이슈임을 밝혔다. 개신교인의 정상 가족 개념이 경직되어 있음을 지적하며, 인구 절벽 시대에 필요한 사회적 변화 방향을 모색했다.
기사연 신승민 원장은 머리말에서 “매우 중대한 역사적 시점을 지나고 있는 지금, 위기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건강한 대안을 찾지 못한다면 돌이킬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들 것"이라며 이번 조사가 사회 개혁과 교회 갱신의 단초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책에는 연구 개요 및 방향과 함께 정치, 종교, 기후생태, 젠더 분야별 조사 결과가 상세히 수록되었다. 또한, 개신교인과 비개신교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 문항도 포함돼 있어, 연구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책은 비매품이며, 자세한 연구 결과 및 설문 문항은 기사연 홈페이지(https://jpic.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